오사카 니혼바시 맛집을 따로 찾아다닐 필요도 없었다. 호텔에 체크인하자마자 짐만 던져두고 나왔는데, 시계를 보니 오후 4시. 그런데 호텔 바로 앞, 몇 걸음 걷지도 않았는데 웬 우동집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어? 여기 맛집인가?’ 배는 고픈데 궁금증이 더 커서, 일단 줄 끝에 서봤다. 15분쯤 기다렸을까, 먼저 먹고 나온 손님 대여섯 명이 문을 열고 나왔다. 일본인도 있고 외국인 커플도 있었는데, 다들 표정이 딱 ‘이거 맛있게 먹었다’ 싶은 얼굴이었다. 일본인 손님이 많은 걸 보니, 현지인 추천 오사카 우동맛집으로 꽤 알려진 곳 같았다. 그 표정들 보고 나도 모르게 기대감이 확 올라가서, 원래 보통 사이즈만 먹으려던 걸 곱빼기로 바꿔버렸다.
가게 앞에는 오사카 우동집 특유의 큼직한 초롱과 노렌이 걸려 있어서, 상점가 안쪽 골목인데도 멀리서부터 눈에 잘 띄었다. 간판만 보고도 ‘여기 좀 오래된 집이구나’ 싶은 분위기였다.

오사카 니혼바시 맛집, 위치와 웨이팅
‘오사카 우동 이나노지(大阪うどん いなの路)’는 킨테츠 니혼바시역에서 도보 3분 거리, 아이오이바시스지 상점가 안쪽 좁은 골목에 있다. 도톤보리와 난바에서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 도톤보리·난바 우동맛집을 찾는 여행자에게도 동선이 편한 위치다. 2017년 문을 닫은 도톤보리의 명물 ‘신슈소바’의 다시 레시피를 이어받아 2022년 다시 문을 연 곳으로, 큰길이 아니라 상점가 안쪽이라 처음 가면 살짝 헷갈릴 수 있다. 정확한 위치는 구글맵스에서 바로 확인하고 가는 걸 추천한다. 이 근처에서 야식으로 라멘도 궁금하다면 니혼바시 새벽 4시까지 여는 라멘집 후기도 참고할 만하다.
오후 4시쯤 도착했는데도 이미 줄이 서 있었고, 대기 시간은 15분 정도였다. 카페처럼 앉아서 기다리는 게 아니라 가게 앞에 그냥 줄을 서는 방식이라, 많이 배고픈 상태라면 미리 살짝 요기를 하고 가는 것도 방법이다. 다행히 2층 좌석까지 있어서 회전율이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대기줄이 바로 옆 가게와 너무 붙어 있어서, 옆집에 손님이 드나들 때마다 살짝 비켜줘야 했다. 거기다 에어컨 실외기가 대기줄 바로 옆에 있어서 더운 바람이 계속 훅훅 나오는데, 기다리는 내내 그게 은근히 짜증났다.

니쿠우동 메뉴, 가격, 가게 분위기
이나노지는 니혼바시에서 손꼽히는 오사카 니쿠우동 맛집으로, 대표 메뉴인 니쿠우동(肉うどん)은 흑모와규를 듬뿍 올리고 달큰한 간사이식 다시 국물에 굵고 부드러운 면을 말아낸다. 오니기리·튀김 등 사이드 메뉴도 함께 판매한다.

가격은 보통 사이즈가 1,100엔, 곱빼기가 1,200엔이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보다 훨씬 작고 좁은 공간이 나왔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딱 ‘일본 스타일 우동집’다운 느낌이었다. 주방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 오픈형 구조인데 깔끔하게 정돈돼 있어서 복잡하다는 인상은 전혀 없었다. 나무 소재 카운터석이 이어져 있어서, 혼자 온 손님도 부담 없이 앉을 수 있는 구조였다. 1층 자리가 다 차 있어도 2층 좌석이 따로 있어서,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도 웨이팅이 그렇게 길게 늘어지지는 않을 것 같았다.

니쿠우동 실제 먹어본 후기
우동이 나오자마자 국물부터 한 입 떠먹어봤다. 다른 우동집에서 먹었던 국물이랑은 확실히 달랐다. 진하면서도 깔끔하고, 오랫동안 우려낸 사골처럼 깊은 맛이 났는데, 굳이 비유하자면 진한 삼계탕 국물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다르지만 어딘가 비슷한, 설명하기 애매한 그 맛. 이 집에 왜 사람들이 줄을 서는지 그제야 이해가 갔다. 면발도 두껍고 쫄깃해서, 국물을 머금은 채로 씹는 맛이 확실했다.
고기도 오래 삶거나 익힌 티가 났다. 고기에서 우러나온 육수맛이 국물과 잘 어우러져서, 짜지도 달지도 않은 딱 내 입맛에 맞는 밸런스였다. 다만 곱빼기로 시켰는데도 양은 솔직히 내 기준엔 좀 아쉬웠다. 면과 국물을 다 비웠는데도 뭔가 허전해서, 밥까지 국물에 말아먹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밖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여서 그건 다음 방문 때로 미뤄뒀다. 국물은 마지막 한 입까지 처음 맛 그대로 깔끔했다.


이 우동이 생각날 때마다 다시 이 집을 찾을 것 같다. 다음엔 곱빼기에 밥까지 시켜서, 국물에 말아도 이 깔끔한 맛이 그대로 유지되는지 확인해보고 싶다. 다 먹고 나면 왠지 몸이 건강해지는 기분이 드는 국물이라, 그 맛이 계속 생각난다.
오사카로 여행 오는 사람이라면, 특히 도톤보리 근처에서 우동 맛집을 찾고 있다면 이 집을 추천하고 싶다.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국물 맛을 원한다면 더더욱 발걸음해볼 만한 니혼바시 맛집이다. 도톤보리 쪽 우동집도 궁금하다면 도톤보리 3분 거리 우동집 후기도 함께 보면 좋다.
정리하자면, 진하지만 깔끔한 국물을 좋아하고 15분 정도 웨이팅은 각오할 수 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반대로 대기줄이 좁고 시끄러운 걸 못 견디거나, 곱빼기를 시켜도 배부르게 먹고 싶은 사람이라면 밥이나 사이드 메뉴를 하나 더 시킬 각오를 하고 가는 게 좋다.



